유일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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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어 보지 못한 고통 앞에서는
공감도 위로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예전에는 머리로만 알았다.
두 해 동안 삶의 바닥에서 허덕였고,
최근 한 달 가까이 죽을 듯 앓고서야
그 뜻을 몸으로 배웠다.
통증과 무력감이 이어졌다.
죽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회심 전에도 진지하게 떠올린 적 없던 죽음이
그때는 너무 좋은 선택지처럼 보였다.
나는 이미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 있었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야 곁에 있던 사람들이 보였다.
아픔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말이 통하고,
서로의 약함을 숨기지 않은 채 위로할 수 있는 형제자매들.
내가 무너져도 나를 낯설어하지 않는 이들.
혼자 버티는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여러 사람에게 붙들려 있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히어로를 좋아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힘,
눈에 띄는 사건,
화려하고 긴박한 삶을 동경했다.
그러나 회심 뒤의 삶은 정반대였다.
그 어느 때보다 고달팠고, 가난했고, 황량했다.
악당을 쓰러뜨리는 장면도,
모든 것을 뒤집는 반전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광야에서
하루씩 건너야 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내가 무엇을 힘이라 여기는지부터 바꾸셨다.
나는 더 강해지지 못했다.
대신 연약한 채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