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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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회 초등부 성경학교에서
사흘 동안 보조 교사로 섬겼다.
처음 맡은 일이었다.
그 사흘 동안 많은 것을 보았지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아주 짧은 장면이었다.
아홉이나 열 살쯤 된,
안경 쓴 천방지축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찌그러진 페트병을 나팔처럼 불었다가
두 손으로 꽉 구기기를 되풀이했다.
나는 그 모습이 그저 귀여웠다.
곁에 있던, 조금 더 조숙해 보이는 친구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면 안 돼.”
그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어린 시절부터, 어쩌면 지금까지도
나는 저 말을 하는 쪽의 아이였으니까.
얼마 전의 나였다면
그 조숙한 아이에게 더 마음이 갔을 것이다.
맞아, 그러면 안 되지.
즐기는 쪽보다 삼가는 쪽이,
철없는 아이보다 일찍 철든 아이가
더 옳아 보였다.
나는 늘 기뻐하기 전에 의심했고,
누리기 전에 경계했다.
좋아해도 되는지, 웃어도 되는지,
혹시 내가 놓친 잘못은 없는지부터 살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깨닫고,
더 성숙한 사람인 듯 굴었다.
내게 주어진 것을 걷어 내면
나도 그저 허술하고 연약한 인간인데,
마치 나만은 아닌 것처럼 눈살을 찌푸렸다.
믿기 전에는 더 심했다.
자기계발이든 지식이든 일이든
쉬지 않고 나를 몰아붙였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