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
현재 브라우저 설정에서는 읽기 화면이 열리지 않습니다. 설정을 확인한 뒤 다시 열어 주세요.
그 말이 끝난 뒤, 테이블에는 아주 짧은 렉이 걸린다.
웃음도,
격려도,
“아이고, 그랬습디까” 같은 장구는 못말려식 추임새도 나오지 않는다.
그 문 안쪽에는, 랭크와 전적과 패배의 냄새가 고여 있었던 걸까.
방금 전까지 우리는 한 사람의 주니어가 항복했다는 말에 웃고, 짱구 꼬추라는 비유까지 받아낸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번 문장 앞에서는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게임을 했다.
게임에 빠졌다.
게임 때문에 시간을 날렸다.
그 정도라면 대충 알아들을 수 있다.
중독이라는 이름표도 붙일 수 있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말로는 현실 도피라고 정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있었다.
그건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있었느냐는 말이다.
미노리 님은 잔 표면에 맺힌 물방울 하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마침내 다음 문장을 꺼낸다.
“음란물이 노력 없이 주어지는 보상이라면, 게임은 노력과 보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줍니다.
랭킹은 오르고, 전적은 남고, 누군가는 나를 인정해줘요. 그래서 단순히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하기도 어렵죠.
물론 게임 자체가 나쁘다거나, 게임을 법으로 찍어누르는 식의 통제에 찬성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성장이 현실의 저에게 넘어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공부하고 일…